↑ 소콜롭스키가 러시아 정교회 성당 안에서 포켓몬고 게임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 제공 : 연합뉴스] |
러시아 정교회에서 스마트폰 증강현실(AR)게임 '포켓몬고'를 한 20대 청년에게 유죄가 선고됐다.
11일(현지시간) 러시아 언론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예카테린부르크 법원은 청년 블로거 루슬란 소콜롭스키(22)에게 신성모독죄와 불법기기사용죄 혐의로 징역 3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아울려 160시간의 사회봉사도 명령했다.
법원은 소콜롭스키가 교회 안에서 포켓몬고를 하는 영상을 인터넷에 올림으로써 기독교도들의 종교적 감정을 모욕했고 러시아정교에 대한 증오심을 조장했다고 판단했다.
다만 피고인이 현재 모친을 돕고 있으며 자신의 행동으로 정신적 피해를 본 사람들에게 사죄한 점 등을 고려해 형량을 줄였다.
그는 지난해 8월 예카테린부르크의 정교회인 '피의 성당'에서 포켓몬고 게임을 하는 장면을 촬영해 유튜브 및 자신의 블로그 등에 게재했다. 동영상에는 교회 성가를 흉내 낸 비속어와 기독교 교리를 비웃는 말이 포함됐다. 해당 동영상은 190만 건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하는 등 러시아에서 큰
소콜롭스키가 해당 영상을 제작한 이유는 러시아 내 신성모독죄의 불합리함을 알리기 위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 영상 외에도 2013년부터 2016년 사이 사회적·종교적 증오심을 조장하는 8건의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린 적이 있다.
[디지털뉴스국 김수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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