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공동창업자 에반 윌리엄스(45)가 트위터가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에 미친 영향에 대해 사과했다.
2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인터뷰에서 윌리엄스는 "만약 트위터가 없어서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되지 않을 수도 있었다는 게 사실이라면, 나로서는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면에선 트위터의 역할이 매우 나쁜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애용'에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
이같은 발언은 '트위터광'으로 불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3월 "트위터가 없었다면 내가 이 자리에 있지 않았을 수도 있겠다"고 말한 대목을 지적한 것이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내 나름의 미디어 양식을 갖고 있다"며 1억 명의 소셜미디어 팔로워를 자랑했다. 트럼프의 트위터 계정 팔로워는 약 3000만 명이다.
윌리엄스의 이번 인터뷰는 현 트위터 최고경영자(CEO)이자 공동창업자인 잭 도시의 입장과 상반된 것이어서 주목된다. 도시 CEO는 지난 13일 "지도자로부터 직접 이야기를 듣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사용을 지지했다. 그는 "폐쇄된 공간에서 말하는 것보다 공개적으로 얘기하는 게 훨씬 낫다
한편 페이스북·인스타그램에 밀려 내리막길을 걷던 트위터는 트럼프 대통령 등장으로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트위터는 올해 1분기에 월간 사용자가 900만명이나 늘어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트위터를 통해 하루 평균 5~6건씩 메시지를 내보내고 있다.
[박의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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