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파산보호 신청과 함께 물러난 대니얼 로드릭 웨스팅하우스 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회사 경영난 속에서도 거액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법원에 제출된 자료를 통해 로드릭 전 CEO가 퇴진 직전이던 지난해 1900만달러(약 214억원)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로드릭 전 CEO는 '원전 건설의 대명사' 웨스팅하우스의 모회사인 일본 도시바의 결정으로 3월 27일 회장직을 박탈당했으며 도시바는 이틀 뒤 미 연방법원에 웨스팅하우스에 대한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회사를 궁지에 빠뜨리고도 거액의 보수를 챙겨 '모럴해저드' 논란을 부른 CEO는 로드릭 만이 아니다. 실적 부진과 주가 급락 여파로 최근 경질된 미 자동차회사 포드의 전 CEO 마크 필즈는 퇴직금과 스톡옵션 등으로 5750만달러(약 647억원)를 받아 대박을 터뜨렸다. 114년 역사의 포드는 지난 5월 22일 필즈를 해임하고 가구업계의 베테랑인 짐 해킷을 발탁했다.
미국 보수 성향 뉴스채널인 폭스뉴스는 성희롱 파문에 휩싸인 간판 앵커 빌 오라일리를 내보내는 조건으로 수천만달러의 퇴직금을 지급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인 금액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한 소식통은 "믿을 수 없을 정도의 거액"이라고 CNN 방송에 밝혔다. 폭스뉴스는 성희롱 논란에도 불구하고 올해 초 오라일리와의 계약을 연장했지만 광고주들이 이탈하고 시청자들의 비난이 거세지자 그를 결국 해고했다.
마리사 메이어 야후 CEO는 회사를 나가면서 챙기는 금액이 총 1억8600만달러(약 209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야후는 실적 악화를 거듭하면서 버라이즌에 팔리는 처지가 됐지만 야후를 떠나는 메이어는 이 같은 천문학적 거액을 거머쥐게 된 것이다.
과도한 CEO 연봉에 대한 문제점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영국 랭커스터 경영대학원 논문에 따르면 지난 11년 동안 영국 350개 상장기업 CEO의 연봉은 82% 오른 반면 같
한편 내부자 정보 활용 의혹 속에 추락한 '헤지펀드의 달인' 스티브 코언은 약 200억달러(22조5000억원) 규모의 헤지펀드 출범을 추진하면서 재기를 모색중이다. 이러한 규모는 헤지펀드 초기 모집액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뉴욕 = 황인혁 특파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