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월가의 상징 '황소상'을 가로막은 '두려움 없는 소녀상' 옆에 '오줌 싸는 개' 동상이 30일(현지시간) 깜짝 등장했다.
조각가 알렉스 가데가는 이날 오전 '스케치 도그'라는 이름을 붙인 이 동상을 3시간 가량 배치했다고 밝혔다. 이 동상은 마치 두려움 없는 소녀상의 발에 오줌을 싸고 있는 형태로 세워져 재미를 더했다.
동상의 개는 큰 두상에 눌린 코를 가진 '퍼그' 종이 모델이며 점토와 청동으로 제작됐다. 가데가는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동상을 보고 재미있어 하거나 당혹스러워 했다"며 "아이들이 개 동상을 쓰다듬기도 했고 화를 내며 발로 차기도 했다"고 말했다.
황소상은 1989년 게릴라 아티스트 아르투로 디모디카가 설치했다. 1987년 뉴욕증시가 대폭락한 '검은 월요일'이 있은 뒤 미국인의 힘을 보여주기 위함이었다. 이후 황소상은 월가 자본주의의 상징이 됐다. 두려움 없는 소녀상은 투자자문사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SSGS)가 지난 3월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황소상 맞은 편에 세웠다. 강한 여성을 상징하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디모디카가 이를 자신의 작품에 대한 모욕으로 받아들이며 논란이 됐다.
가데가는 "두려움 없는 소녀상 옆에 오줌 싸는 개 동상을 세워놓은 것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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