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가 1일 자민당을 탈당하고 자신이 세운 도민퍼스트회 대표에 취임했다.
독자적인 정치세력을 모아 힘을 키우겠다는 것인데, 첫 시험대가 될 내달 초 도쿄도의회 선거에 벌써부터 정계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고이케 도지사는 전날 도민퍼스트회 대표에 취임하면서 "제대로 선두에 서 나가겠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도민퍼스트회는 고이케 지사가 지난해 9월 설립한 정치인 양성소 '희망의 주쿠'를 운영하는 정치단체로 시작돼 올해 지역정당으로 본격적인 정치활동에 들어갔다.
고이케 도지사는 도쿄올림픽 비용문제, 쓰키지 시장 이전지 오염문제 등 난제들을 풀어가는 과정에서 명쾌하고 단호한 리더십을 보여 각종 여론조사에 60%가 넘는 높은 지지율을 얻고 있다. 덕분에 아베 신조 총리를 위협하는 첫 여성 총리 후보로 지명도를 높여왔다.
7월 2일 도쿄도의회 선거 투표를 한 달 앞두고 고이케 지사가 도민퍼스트회 대표에 취임한 것은 선거 승리 후 정치력 확대를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고이케 도지사의 높은 지지율을 감안할 때 도쿄도의회 선거에서 도민퍼스트회가 상당한 선전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자민당과 연립여당을 구성하고 있는 공명당이 도쿄도의회 선거에서는 고이케 지사와 손을 잡기로 한 것도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도쿄 = 황형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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