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방화 배경에 대한 중국 당국 발표가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애초에 심신 미약자가 통학버스를 버젓이 운전한 상황이 이해 안가는 데다 모든 잘못을 기사 한명에게 뒤집어 씌우고 사건을 은폐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날선 비판까지 쏟아졌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중국 유치원 통학버스 운전기사가 방화했다는데 뭔가 이상하네요'라는 제목의 글에서 글쓴이는 "운전기사가 차 안에서 아이들을 구하다 같이 질식해서 숨졌는데 심신 미약 상태로 불을 지르고 아이들을 구하다 자신도 질식해서 죽었다는 게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들다"며 "중국 공안의 설명을 도저히 믿을 수 없다"고 전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음모론'을 꺼내기도 했다. 네이버 아이디 'reha****'는 "차량 제조사랑 정부가 제조 결함 덮으려고 이런 말도 안되는 조사 결과를 냈겠지"라며 "사고 나자마자 방화? 지나가던 개가 웃겠다"라고 글을 적었다.
이어진 댓글에서 누리꾼들은 "버스 안 블랙박스나 터널 안 CCTV 등의 증거를 공개하는지 안하는 지 두고 봐야겠다" "좀 더 객관적이고 명확한 물증이 나오기 전까지는 판단을 유보해야 겠다"는 등 쉽게 수긍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일부 누리꾼은 "영상을 보면 문쪽을 부딪혔는데 그쪽에서 불이 바로 나서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기는 했다"며 예상했던 결과라는 반응도 나타냈다.
최근 한국정부 특사단이 중국을 방문한 후 한국관광 금지조치 해제를 기대했던 관광업계는 다시 긴장하고 있다. 한 중견 여행사 관계자는 "이제 혐한(嫌韓)이 아니라 거꾸로 혐중(嫌中) 분위기가 커지지 않을까 겁난다"며 "중국 정부에 대한 비난이 커지면서 또다시 양국간 갈등이 커지면 무르익던 해금 분위기도 물 건너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현지의 한인 사회도 술렁이고 있다. 중국 우한지역에서 유학 중
[양연호 기자 / 임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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