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새벽 필리핀 수도 마닐라의 국제공항 인근 복합 리조트에서 발생한 총격·방화 사건과 관련, 한국인 1명이 대피 중에 숨지고 3명이 다쳤다. 현지 경찰은 이번 사건으로 범인 1명을 포함해 37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필리핀 주재 한국대사관은 한국인 피해 현황을 파악한 결과 40대 중후반의 한국인 남성 1명이 숨지고 3명이 경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숨진 한국인은 총격 사건이 일어난 '리조트 월드 마닐라'에서 대피해 휴식을 취하다가 숨졌다. 사인은 심장마비로 추정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오스카 알바얄데 마닐라 지방경찰청장은 사건이 일어난 카지노에서 36구의 시신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범인의 방화로 연기가 자욱한 상태에서 대피하다가 질식사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날 사건은 리조트 월드 마닐라의 카지노에 한 남성이 들이닥쳐 M4 소총을 난사하면서 시작됐다.
로널드 델라로사 필리핀 경찰청장은 브리핑을 통해 복면을 쓴 괴한이 카지노의 대형 TV 스크린을 향해 총을 쏜 뒤 테이블에 휘발유를 붓고 불을 붙였다고 밝혔다.
범인은 물품 창고에서 1억1300만 페소(약 25억5000만원)어치의 카지노 칩을 챙겨 달아났지만 얼마 뒤 이 카지노의 호텔 방에서 침대에 누워 불에 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사건 직후 외국인으로 보이는 키 183㎝가량의 백인 단독 소행으로 보고 행방을 추적해왔다.
앞서 테러 감시단체 시테(SITE)는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이번
그러나 경찰은 사건의 사실관계를 볼 때 단순 강도 행각일 가능성이 크다며 이 같은 주장을 부정했다. 에르네스토 아벨라 필리핀 대통령궁 대변인도 "이번 사건이 테러 공격과의 연관성은 없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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