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여 명의 사망자를 낸 필리핀 카지노 방화 및 총격 사건의 용의자는 빚더미에 앉은 공무원 출신의 도박중독자로 조사됐다.
필리핀 경찰은 4일 이 사건 용의자의 신원이 마닐라에 사는 제시 카를로스(43)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오스카 알바얄데 마닐라 지방경찰청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카를로스는 세 아이의 아버지로, 전 재무부 직원이라고 설명했다.
카를로스는 카지노에서 보통 최소 4만 페소(91만 원)의 베팅을 하던 도박중독자로, 최소 400만 페소(9천만 원)의 은행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카지노 자금 마련을 위해 자동차와 가족 재산도 판 것으로 드러났다.
카를로스는 지난 2일 새벽 필리핀 수도 마닐라의 니노이 아키노 국제공항 인근에 있는 '리조트 월드 마닐라'의 카지노에 들어가 총기를 난사하고 불을 지른 뒤 1억1300만 페소(약 26억원) 어치의 카지노 칩을 훔쳐 달아났다
카지노 고객과 직원들이 대피하는 과정에서 36명이 연기에 질식해 숨졌다. 한국인 1명은 카지노에서 밖으로 대피해 휴식을 취하다가 숨졌으며 사인은 심장마비로 추정됐다.
카를로스는 이 리조트의 5층 객실에서 불에 타 숨진 채로 발견됐다. 경찰은 그가 자살한 것으로 판단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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