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영국에서 테러 공포가 확산하는 가운데 지난 2일이었죠, 한국인 한 명을 포함해 38명이 숨진 필리핀 카지노 총격 사건의 CCTV가 공개됐습니다.
경찰은 도박에 중독된 40대 필리핀 남성의 단독 범행으로 보고 있습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엘리베이터에 검은 가방을 멘 남성이 올라타더니, 준비해 온 마스크로 얼굴을 가립니다.
카지노가 있는 리조트 2층에 내린 남성은 금속 탐지기를 무시한 채 입구로 들어갑니다.
이상한 낌새를 눈치 챈 사람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줄행랑을 치고, 남성은 소총을 꺼내 난사하기 시작합니다.
이어 게임 테이블을 돌며 불을 붙이고, 슬롯머신에도 잇따라 불을 놓습니다.
문을 부수고 창고에 들어간 남성은 우리 돈 26억 원 어치의 카지노 칩을 훔칩니다.
범행에 걸린 시간은 단 11분.
카지노 내부 구조를 잘 아는 듯 서두르지 않았고, 제지하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보안 요원과 총격전을 벌인 뒤 객실에서 분신자살한 용의자는 42살의 필리핀 남성 카를로스라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 인터뷰 : 두테르테 / 필리핀 대통령
- "IS의 소행이 아닙니다. 왜 쓰지도 못할 플라스틱 칩을 훔쳤겠습니까? 그냥 미친 사람입니다."
이혼에 실직 상태인 도박 중독자의 강도 사건이라는 설명이지만, 용의자가 이미 숨진 상태라 이번 사건이 자칫 미궁으로 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편집 : 이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