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등반가 알렉스 하놀드(31)가 미 캘리포니아주 요세미티국립공원 안의 2900피트(884미터) 수직암벽 '엘 캐피탄'을 맨손으로 단독 등반하는 데 사상 최초로 성공했다.
엘 캐피탄은 깎아지른듯한 암벽으로 유명하며 세계 등반등급체계인 '요세미티 십진법 체계'(YDS)에 따르면 5.12b 등급에 해당한다. 5등급 이상은 수평으로 노출된 곳이 없으며 로프와 확보물 등이 필요한 전문등반 코스를 의미한다.
5.12b는 5등급 중에서도 12레벨에, 12레벨 중에서도 b등급에 있다는 뜻이다. 레벨 숫자가 높아질수록, 알파벳 순서가 뒤쪽일수록 난이도는 올라간다. 현재 5.15c가 YDS 기준 최고 난이도다. 엘 캐피탄이 얼마나 최상위 난도의 코스인지 알 수 있다.
하놀드는 등반 전문가가 전문 암벽 장비를 가지고도 힘들다는 최고 난이도의 절벽을 맨손으로 오른 것이다. 그는 등정 성공 후 트위터에 "평생의 꿈을 오늘 이뤄 숨이 막힌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번 등정은 다큐 전문 채널 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 다큐멘터리로 제작할 예정이다.
[안정훈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