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프랑스와 영국에서 잇따른 테러 발생으로 테러 공포와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3일(이하 현지시간) 이탈리아 북부 토리노 도심의 한 광장에서 시민들이 폭죽소리를 테러로 오인해 한꺼번에 대피하다 부상을 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탈리아 경찰에 따르면 이날 밤 토리노 시내 한복판 산카를로 광장에는 유벤투스와 레알 마드리드의 2016-2017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대형TV로 시청하기 위해 3만명의 시민들이 모여 있었다.
그런데 경기 종료 10여분을 남겨둔 시점에 광장 한쪽에서 '펑'하는 폭죽 소리가 들렸고 이를 폭탄이 터진 것으로 오해한 시민들은 한꺼번에 겁에 질려 비명을 지르며 달아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중국계 7세 소년이 머리와 몸통을 밟히며 크게 다쳐 병원에 입원하는 등 3명이 중상을 입었다. 이 밖에 시민 1500여 명이 살갗이 찢기거나 타박상을 입는 등 부상을 당했다.
현장에는 벗겨진 신발과 옷가지, 먹거리 등이 대거 나뒹굴어 급박했던 상황을 짐작케 했다.
같은 날 독일에선 독일 최대 규모의 '록 암 링'(Rock Am Ring) 록 페스티벌이 테러 첩보를 입수해 일시 중단됐다가 재개되기도 했다. 독일 당국은 록 암 링 공연장 주변에 경찰관 1200명을 투입하고 대비태세를 갖췄다.
여름 축제를 앞둔 스위스는 최근 공연장 보안검색을 대폭 강화키로 했다.
이에 대해 테러 전문가들은 영국 맨체스터와 프랑스 파리 등 유럽 내 테러가 계속되면서 시민들의
지난달 26일 영국 맨체스터의 아리아나 그란데 공연장에서는 자폭 테러가 발생했으며 이달 3일엔 런던에서 차량·흉기 테러가 일어난 바 있다. 또 지난해 7월엔 프랑스 니스에서 트럭 테러가 발생해 시민 84명이 숨졌다.
[디지털뉴스국 김수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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