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권 7개국이 단교를 선언한 카타르에서 사재기 열풍이 부는 등 극심한 혼란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카타르 고립 사태'의 배후에 자신이 있음을 시사하는 글을 올려 파장이 예상됩니다.
박유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카타르 수도 도하에 있는 한 대형마트의 냉장고가 텅 비었습니다.
계산대에는 식료품과 비상용품을 가득 담은 카트가 줄을 섰습니다.
카타르와의 단교를 선언한 국가가 7개국으로 늘면서 카타르 곳곳에서 생필품 사재기 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바레인, 아랍에미리트연합 등 카타르를 둘러싼 국가들이 집단 봉쇄에 나서면서 식량의 99%를 수입하는 카타르가 대혼란에 빠졌습니다.
단교한 주변국들은 카타르 항공이 자국 영공을 지나가는 것도 차단했습니다.
이들 국가는 카타르가 극단주의 무장단체를 지원해왔다는 이유를 댔지만, 카타르는 근거 없는 주장이라며 강력히 반발했습니다.
▶ 인터뷰 : 모하메드 알타니 / 카타르 외무부 장관 - "이번 최악의 사태에 진짜 이유가 있다면 (단교를 선언한) 국가들이 이전에 열린 걸프협력회의 때 문제 삼았겠죠."
이런 가운데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카타르 고립 사태의 배후에 자신이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SNS에 "나의 사우디 방문이 이미 성과를 내서 좋다"며 "카타르 단교는 테러 공포를 끝내는 일의 시작이 될 것"이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하지만 중동에서 가장 큰 미군 공군기지가 카타르에 있고 이곳이 미국 등 연합군이 벌이는 IS 격퇴전의 근거지임을 고려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대테러 작전과 중동 불안에 결코 도움되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MBN뉴스 박유영입니다.
영상편집: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