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에 졸업 예정인 일본 대학생·대학원생 10명 가운데 6명은 이미 취업할 곳이 결정된 것으로 조사됐다.
7일 일본 취업정보사이트 디스코에 따르면 내년 대졸예정자의 63.4%(6월 1일 현재)가 취업할 회사에 내정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보다 무려 8.5%포인트나 높아진 것으로 인구감소와 아베노믹스 경기회복이 맞물리면서 기업마다 인재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음을 반영한다..
일본 기업들은 3월부터 취업설명회에 돌입했지만 취업지원자에 대한 직접 면접은 지난 1일부터 시작됐다. 재계단체인 게이단렌이 취업시장 과열을 막고, 취업 후 학업소홀을 우려해 6월 1일로 자율규제한 것이다.
하지만 1일 직접 면접이 시작되지마자 곧바로 '내정자'를 확정해버리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내정률은 순식간에 60%를 훌쩍 뛰어넘었다. 최대종합상사인 미쓰비시상사 인사부의 시모무라 다이스케 채용팀장은 닛케이에 "1일 시점에 내정을 확정해버리는 기업들이 있어 단기 결전이 되고 있다"며 많은 기업들이 우수한 학생 확보를 위해 지난해보다 빨리 움직이고 있다고 전했다.
대졸취업률이 거의 100%에 다다르고 있는 상태라 앞으로 인재확보전은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올해 4월 대졸자의 취업률은 97.6%(문부과학성 조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취업시장의 주도권이 기업의 인사담당자가 아니라 졸업자에게 완전히 넘어가면서 대졸자들의 구직문화도 바뀌고 있다.
취업할 기업이 정해지면 취업활동을 끝냈던 과거와는 달리 이번 조사에는 내정자 2명 가운데 1명(54.6%)이 앞으로도 계속 취업활동을 하겠다고 답변했다. 더 좋은 직장이 있으면 내정된 기업에 들어가지 않겠다는
[도쿄 = 황형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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