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조직 IS가 자행하는 테러가 이란 시내 한복판에서 벌어졌습니다.
같은 이슬람권이지만, 종파가 다른 이란을 노린 건데, 특히 의사당과 성지 등 상징성이 큰 곳에서 발생해 격한 분쟁으로 번질 전망입니다.
이동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이란 내 이슬람 성지 중 하나인 전 최고지도자 호메이니의 영묘에서 굉음과 함께 폭발이 일어납니다.
비슷한 시각 의사당 건물 안팎에서는 경찰과 괴한 사이에 총격전이 벌어집니다.
어제(7일) 오전,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 잇따라 발생한 총격과 자살폭탄 테러로 희생자는 12명으로 늘었습니다.
테러 직후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IS는 이번에도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세력이 급격히 위축되자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다른 종파인 시아파의 맹주 이란을 겨냥한 겁니다.
두 곳 모두 상징성이 큰 데다가, 치안이 안전한 이란에서 테러가 벌어져 충격은 컸습니다.
이란 최고지도자는 애써 당혹감을 감추면서 국민에게 결집을 촉구했습니다.
▶ 인터뷰 : 하메이니 / 이란 최고지도자
- "이번 테러는 폭죽놀이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테러에 맞서지 않으면 더 많은 공격을 받을 것입니다."
이란 군 당국은 이번 테러에 반대파인 사우디와 미국이 개입됐다며 보복을 다짐하기도 했습니다.
사우디를 필두로 한 수니파 국가들이 카타르와의 단교까지 선언하면서 이슬람 두 세력의 대결 구도는 더욱 첨예해질 전망입니다.
MBN뉴스 이동화입니다. [idoido@mbn.co.kr]
영상편집 : 전민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