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국가들이 극단주의 이슬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테러로 혼란을 겪는 가운데 중국인들도 IS 테러에 희생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신장위구르 자치구의 이슬람 분리독립 분쟁을 안고있는 중국이 향후 IS와의 대테러전에 적극 나설 계기가 될 전망이다.
IS는 8일(현지시간) 선전매체 아마크통신을 통해 "IS 전사들이 파키스탄 발루치스탄주에서 붙잡은 중국인 2명을 처형했다"고 밝혔다. 피살된 중국인들은 중국어를 가르치는 교사로, 지난달 24일 발루치스탄주도 케타시에 있는 한 식당에서 무장괴한들에 의해 강제로 차량에 태워져 납치됐다. 그 뒤 파키스탄군은 무장세력이 은신한 동굴지역에 특수부대를 출동시켜 인질 구출작전을 펼쳐 무장세력 12명을 사살했지만, 중국인들을 구출하는데는 실패했다.
IS가 중국인을 타깃으로 삼은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중국내 위구르족들과의 연대로 해석된다.
IS는 지난 2월말 위구르어를 말하는 대원이 등장하는 선전 영상을 통해 중국을 공격하겠다고 위협한 바 있다. 해당 영상에서 위구르 대원은 "사람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중국인들이여, 칼리프국가 전사들이 너희에게 가서 무기로 분명히 알려줄 것이다"며 "피가 강 같이 흘러 억압받은 사람들을 위해 복수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영상에는 또 위구르계 소년들이 전투나 살인 훈련을 받는 모습도 담겼다.
영상에 언급된 '억압받는 사람들'이란 신장위구르 자치구내 분리독립파를 말하는 것으로, 이들 위구르족은 중국 당국의 탄압을 피해 언어, 종교적으로 가까운 터키로 망명하는 경우가 많다. 지난 2015년 8월 태국 방콕에서 발생해 중국인 20명이 숨진 에라완사원 폭탄 테러도 위구르족의 범행으로 드러났다. 터키로 가기 위해 밀입국한 위구르인들을 태국 정부가 중국으로 강제송환한 뒤 한달만에 벌어진 보복 테러였다.
이번에 중국인들이 납치되고 피살된 발루치스탄주는 중국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사업의 거점인 파키스탄과 신장위구르자치구 사이에 위치해 중국 정부는 IS의 추가 테러 가능성에 긴장하고 있다.
양국을 연결하는 도로와 철도, 가스관 건설 사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 중국인들이 쉽게 IS의 공격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중국 외교부 화춘잉 대변인은 9일 문답형태의 긴급 성명을 통해 "현재 파키스탄 정부 등 다방면의 루트를 활용해 (중국인
[베이징 = 박만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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