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배치 명분으로 작용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중국 영자지 글로벌 타임스는 9일 "북한 새로운 미사일 발사가 사드 배치에 불확실성을 불러일으킨다"는 논평을 실었다.
글로벌 타임스는 논평을 통해 "지난 8일 북한이 지대함 순항미사일을 시험발사했으며 이런 북한의 행동은 사드에 대한 불확실성을 야기한다"고 비판했다.
논평은 이어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는 한국이 사드 발사대 추가 배치를 연기한다고 발표한 지 하루 만에 이뤄졌다"며 "북한은 동북아 지역에서 양자 갈등과 다자 갈등을 자극하기 위해 미사일 도발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즈강 헤이룽장성 사회과학원 동북아연구소장은 글로벌 타임스 인터뷰에서 "북한의 최근 도발은 미사일과 핵 기술이 성능 향상을 위해 더 많은 시험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북한은 이런 시험을 통해 동북아 지역에 양자, 다자 간 긴장관계를 조성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다 소장은 이어 "북한의 도발은 한국의 사드 지지자와 한국군에 정부를 압박할 구실을 제공할 수 있다"며 "이런 요소들이 사드 문제에 불확실성을 증가시킨다"고 덧붙
진창이 연변대 국제정치연구소 소장은 "중국은 현재 상황을 고려하면 사드 추가 배치 연기에 대해 낙관해서는 안 된다"며 "중국은 계속해서 북한을 압박하고, 한국에도 강력한 사드 반대 의사를 보여줌과 동시에 미국과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디지털뉴스국 황혜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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