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연합뉴스 |
다리를 넓게 벌려 앉는 이른바 '쩍벌남' 퇴치를 위한 캠페인이 스페인에서 시작돼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과 미국 CNN방송 등에 따르면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의 지역버스인 EMT는 다리를 쫙 벌리고 앉은 남성 승객의 모습이 그려진 표지판을 운행하는 모든 버스에 부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표지판에는 '쩍벌남' 옆에 크게 'X' 표시를 넣어 이런 행동을 삼가해달라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EMT와 마드리드 시의회의 성평등부서, '쩍벌남 퇴치' 표지판 부착을 청원한 여성 단체가 함께 힘을 모아 시작한 이 캠페인은 다리를 벌리고 앉은 남성들로 인해 주위 사람들까지 피해를 본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뒤따른 조치입니다.
앞서 '쩍벌남' 퇴치 캠페인 발족을 위한 온라인 청원운동에는 1만1천500명이 참여했습니다.
이들은 "임신부나 유모차를 갖고 탄 승객, 노인이나 장애인을 위해 자리를 내주자는 표지판은 있는데 정작 우리가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가장 많은 영향을 받는 쩍벌남에 대한 안내는 없다"며 표지판 부착 필요성을 주장했습니다.
EMT는 이 작은 표지판이 다른 사람의 공간을 존중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 사진= 사운드 트랜짓 트위터 캡쳐 |
'쩍벌남' 퇴치 캠페인은 미국 등지에서 먼저 등장했습니다.
또 시애틀 경전철 운영 당국은 문어가 다리를 모으고 자리에 앉은 재치있는 그림으로 같은 내용의 메세지를 전달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