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총선 1차 투표가 11일(현지시간) 열린 가운데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중도신당 '레퓌블리크 앙마르슈(전진하는 공화국)'이 압승을 거둘 전망이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유럽판은 이날 현지여론조사들을 인용해 앙마르슈가 전체 577석 중 최대 425석을 차지할 수 있다며 "마크롱 대통령이 추진 중인 정책들을 현실로 만들어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총선에서 경쟁중인 정당마저 앙마르슈의 대승을 염두에 둔 선거전략을 펼치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마크롱 대통령과 대결했던 장뤼크 멜랑숑 좌파당 대표는 "마크롱에게 절대 권력을 줘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마크롱 대통령이 앞세운 노동시장 유연화 정책이 급물살을 탈 것을 우려했다. 공화당 소속의 장피에르 라파랭 전 총리도 "젊은 대통령을 뽑은 것은 좋은 현상"이라면서도 "그러나 혼자서 통치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일당 체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앙마르슈의 현재 지지율은 30%가량이다. 그러나 프랑스 총선은 2차투표를 거치는 방식이어서 앙마르슈의 예상의석은 전체의 70%에 달한다. 2차투표에서는 중도성향의 정당에 표가 쏠리는 경향이 있어 앙마르슈 후보들이 특히 유리하다. 프랑스 총선은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2.5% 이상 득표자들을 따로 모아 18일 2차투표로 최종 당선자를 가린다.
앙마르슈가 출범한 지 1년남짓 된 정당이어서 정치권 바깥에서 온 인물들이 의회에 대거 진출할 전망이다. 미국 LA타임스에 따르면 앙마르슈가 낸 후보의 절반가량이 정치경험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사회에서 노숙자·장애인 구호활동을 벌이다 앙마르슈 후보로 나선 캐롤린 장비에르(35)는 "국회의원이 되는 것을 생각해본 적이 없다. 아이들을 돌봐야하지 않느냐는 말도 자주 듣는다"며 "그러나 나와 같은 보통사람이 다른 이들을 대표하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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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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