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13일(현지시간) 파리를 방문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가능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이 빨리 개시되기를 바란다며 영국을 압박했고, 메이 총리는 이에 다음 주에 협상이 개시될 것이라고 답했다.
두 정상은 이날 엘리제궁에서 저녁 식사를 함께 하며 브렉시트 협상과 관련한 입장을 집중적으로 조율했다.
마크롱은 정상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브렉시트와 관련해 "협상이 종료되지 않는 한 당연히 (EU의) 문은 언제나 영국에 열려 있다"며 영국이 입장을 바꾸면 EU 잔류도 가능하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는 "영국의 EU 탈퇴는 영국 국민의 주권 행사에 따라 결정된 것으로 존중한다"며 "브렉시트 협상이 가능한 빨리 시작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메이 총리는 이에 "브렉시트 협상 일정은 그대로 진행돼 다음 주에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메이 총리는 "민주연합당(DUP)과의 소수정부 구성 협상이 생산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현시점에서 필요한 정부의 안정을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AP통신은 이날 회담을 "'브렉시트 여사'(Lady Brexit)와 '므슈 유럽'(Monsieur Europe)의 만남"이라고 보도했다.
조기총선의 압승을 바탕으로 브렉시트 협상에서 정치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자 했던 메이 총리의 계획은 수포가 된 반면, 마크롱 대통령은 총선 '완승'을 코앞에 두고 국내외에서 정치적 입지를 다지고 있다.
총선에서 과반의석을 잃은 데다 보수당 정부의 앞날에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메이 총리는 협상 위기에 놓였다..
메이 총리가 공동회견에서 자국의 정부구성 협상이
마크롱은 브렉시트 협상이 개시되면 강력한 국내 정치 동력을 바탕으로 다른 EU 회원국들과 함께 협상에 나설 전망이다.
[디지털뉴스국 황혜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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