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이 중국 위안화 자산을 처음으로 외한보유액에 포함시켜 위안화의 국제화가 승인된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의 14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ECB는 이날 유럽 최대 무역 파트너로서의 중국의 중요성을 감안해 올 상반기 위안화 표시 자산에 5억 유로를 투자했다고 밝혔다. ECB의 총 외환보유고가 680억 유로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5억 유로는 적은 비중을 차지하지만 유럽이 중국을 국제 경제의 '슈퍼파워'로 공식 인정하기 시작했음을 보여주기에 의미가 작지 않다고 FT는 해석했다. ECB의 위안화 표시 자산 투자는 중국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싶다는 제스처로도 풀이된다.
에스와르 프라사드 코넬대 교수는 "ECB의 투자 규모가 크지 않지만 상징적인 의미는 크다"며 "국제 통화 2인자인 유로화를 움직이는 ECB가 위안화 자산에 투자했다는 것은 중국 경제와 위안화가 어디까지 왔는지를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위안화는 2016년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구성 기반통화로 편입되면서 그 지위를 높였다. 이에 스위스국립은행(SNB)을 포함한 다른 중앙은행들도 위안화 표시 자산 매입에 나
하지만 중국이 고정환율제와 외국 자본 투자 제한 조치를 이어가는 한 위안화가 급격히 세를 불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파라사드 교수는 "중국 정부가 금융 개혁을 하지 않으면 위안화가 주요 통화의 반열에 오르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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