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화재 사망자가 전날보다 30여 명 늘어났습니다.
참사 원인과 책임을 놓고 런던 곳곳에서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데, 메이 영국 총리의 사퇴 요구까지 거세지고 있습니다.
정수정 기자입니다.
【 기자 】
런던 시내를 가득 메운 사람들.
24층 공공 임대아파트 화재 이후 메이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입니다.
벌써 경찰 추산 사망자 수는 전날 발표보다 30명이 더 늘었습니다.
▶ 인터뷰 : 스튜어트 / 런던 경찰 총경
- "희생자 숫자가 58명으로 바뀌었습니다. 정말 그렇게 되기를 바라지 않지만, 이 숫자는 더 늘어날 수 있습니다."
이번 화재는 2차 대전 이후 런던에서 일어난 최악의 화재로, 시민들의 슬픔은 이제 분노로 바뀌고 있습니다.
화재 아파트 입주민들은 아파트 소유주인 켄싱턴·첼시 구청에 아파트 안전을 우려했는데도 무시당하고 참사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입주민들은 그동안 가스 누출과 화재경보기 고장에 대해 민원을 제기했지만 제대로 처리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영국 정부에 대한 비판도 거셉니다.
아파트의 플라스틱 외장재가 참사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보수당 정부의 공공 예산 삭감과 규제 완화 정책에 대한 비난이 들끓고 있습니다.
영국 정부는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한 지원을 충분히 늘리고 생존자 모두에게 3주 내 인근에 새집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시민들의 분노는 사그라들지 않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수정입니다.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