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이 20일 "하버드대학교가 최근 페이스북에 음란 메시지 등을 올린 입학예정자 10여명에 대해 입학을 취소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부적절한 행동에 대해 책임을 물은 적절한 조치라는 평가와 SNS(사회관계망서비스) 활동에 대한 과한 조치로서 표현의 자유를 침해할 우려가 있다는 주장이 맞섰다.
앞서 지난 5일 하버드대 학교신문인 '하버드 크림슨'에 따르면 합격이 취소된 입학예정자들은 지난해 12월 '매력적인 부르주아 10대들을 위한 하버드 밈(meme)'이라는 이름의 그룹채팅방을 페이스북에 개설했다. '밈'은 재미난 말이나 이미지를 일컫는 인터넷용어다.
학생들은 이 그룹에서 성적으로 노골적인 메시지를 공유했고, 일부는 소수인종을 혐오하는 메시지를 올렸다. 성폭행이나 홀로코스터(2차 대전 중 나치 독일이 자행한 유대인 대학살) 이미지도 공유한 것으로 밝혀졌다. 신입생인 제시카 장은 "농담거리로 삼으면 안 되는 주제들이 너무나 많다"며 "대학 측이 올바른 선택을 했다고 여긴다"고 말했다.
하버드대 측은 이 같은 그룹채팅의 존재를 뒤늦게 알게 됐고 결국 지난 4월 중순 문제가 된 학생들에게 입학 허가 철회를 개별 통보했다. 대학 대변인은 "입학 허가를 받은 학생이 비성숙하거나 도덕적으로 문제가 제기되는 행동을 했을 경우 입학을 취소시킬 수 있는 권리가 대학에 있다"고 강조했다. 대학 대변인은 "개별 합격자에 대한 처벌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마이크 릴레이 전직 대학입학 담당관은 "하버드대의 조치는 (헌법상) 표현의 자유 측면에서 적절하지 않은 것으로 보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피터 오스굿 캘리포니아주 하비머드
[디지털뉴스국 황혜린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