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불명 상태로 북한에서 석방된 오토 웜비어(22) 사건과 관련해 북한 외무성은 웜비어의 건강상태가 악화된 사실을 뒤늦게 파악한 것으로 드러났다.
북한은 종전에도 억류 미국인을 외교카드로 사용하면서 고문도 하지 않았다.
이는 웜비어를 억류했던 국가보위부가 제때 알리지 않아 외무성은 상황 파악을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한·미관계 소식통을 인용한 아사히 신문은 22일 "북한은 미국이 지난 5월 억류중인 미국인 4명의 석방을 요구하자 최선희 외무성 북아메리카 국장이 나서 알아본 끝에 웜비어의 건강이 악화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북한 외무성은 (웜비어의 건강악화) 사실을 알고 당황했던 것 같다"며 "웜비어의 정신상태가 불안정했기 때문에 북한이 무리하게 억류하려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15일 "북한이 웜비어의 건강이 악화돼 어쩔 수 없이 석방한 것 같다"고 밝혔다.
웜비어는 북한 최고법원에서 국가전복음모죄로 15년의 노동교화형을 받았다.
북한에 억류당한 경험이 있는 미국인은 아사히 신문을 통해 "억류된 사람들은 아주 중요한 외교 카드"라며 "북한이 형을 선고대로 집행하지 않는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이 미국인은 "북한에서 억류를 담당하는 기관은 비밀경찰인 국가보위부"라며 "보위부는 외무성 보다 지위가 높아 웜비어 상황을 수시로 보고하지 않아 웜비어의 상황 파악에 차질이 생겼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사히신문은 또 "과거 북한
[디지털뉴스국 황혜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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