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억류됐다가 풀러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 사망으로 북한에 대한 미국 여론이 최고조로 악화된 가운데 북한이 또다시 로켓엔진 발사 시험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폭스뉴스에 따르면 북한이 지난 21일 서해 위성발사장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사용되는 로켓엔진 발사 시험을 했다고 미국 관리 2명이 확인했다. 북한은 지난 3월 이 위성발사장에서 3차례 로켓엔진 실험을 한 후 이번에 다시 실험을 강행한 것이다.
이번에 시험발사한 로켓엔진은 ICBM의 1~3단계 중 가장 낮은 제3단계 엔진일 가능성이 있다고 미국 정부가 추정했다. 해당 엔진은 위성발사용으로도 사용되지만 미국 서해안을 타격할 수 있는 ICBM에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미사일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미국의 북한에 대한 제재 압박 수위가 점차 고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을 대상으로 한 경제제재를 1년 더 연장한다고 의회에 통지했다.
백악관은 관련 성명을 통해 북한이 무기화가 가능한 핵물질을 보유 중이고 이를 확산할 위험이 있다는 점을 경제제재 연장의 이유로 꼽았다. 또 북한 정권이 핵과 미사일 개발을 통해 한반도 불안정을 야기하고 지역 내 미군, 동맹국 그리고 교역국을 위험에 빠뜨리는 행태를 보여왔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날 외교안보전략대화 참석을 위해 미국을 찾은 양제츠 중국 국무위원을 백악관에서 면담하고 북한 핵문제 해결방안을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의 협력을 기대한다"면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주력하자"고 당부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국무부는 한·미 군사훈련을 중단하면 핵·미사일 실험을 중단하겠다는 북한의 주장을 일축했다.
헤더 노어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은 미국이 그들과 함께 일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며 "그것은 바로 비핵화"라고 강조했다. 이어 "협상 테이블로 돌아오는 방법에 대해서는 협상하지 않겠다"고 재확인했다.
이는 표면적으로 인도 주재 북한 대사의 전날 발언에 대해 반박한
[워싱턴 = 이진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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