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리튬이온배터리 생산량이 4년 후 3배 확대돼 세계시장의 65%를 장악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블룸버그는 28일(현지시간) 중국의 리튬이온배터리 생산능력이 현재 연간 약 57GWh(기가와트아워) 규모에서 2021년에는 178GWh가량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이같이 보도했다.
4년새 약 120GWh가 늘어나는 셈인데, 이는 테슬라 모델S 150만대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2018년 완공을 목표로 테슬라가 건설 중인 세계 최대 규모의 '기가팩토리'의 생산능력은 연간 35GWh에 불과하다.
전세계 리튬이온배터리 시장에서 중국의 점유율도 현재 55%에서 2021년 65%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반면 미국의 예상점유율은 10%에 그친다.
블룸버그는 건설에 돌입한 리튬이온배터리 공장만을 기준으로 이같은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계획 단계에 있는 공장까지 포함하면 중국과 미국의 격차는 더욱 확대된다.
다만 중국의 생산시설은 여러 기업에 분산돼 테슬라에 대항할 만큼 대량의 생산량을 가진 단일기업은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올해 초 배터리 기업들의 통폐합을 추진할 것이라 밝혔다. 테슬라를 상대할 국내 기업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블룸버그의 콜린 맥커래처 애널리스트는 "중국 정부는 리튬이온배터리 부문이 2020년대와 그 이후에도 매우 중요한 산업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또한 오는 2020년에 500만 대의 전기차가 도로 위를 다니게 하겠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자국내 수요로 리튬이온배터리 생산량을 충분히 소모할 수 있는 상황이다. 블룸버그의 로건 골디-스콧 애널리스트는 "중국 정부는 기업들이 자국에서 충분한 규모의 기반을 마련하고 나서 전 세계로 시장을 확대하기를 원하고 있다"며 "전기차 보급 계획은 자국 배터리 제조업체들을 위
리튬이온배터리는 스마트폰과 노트북 등 소형 전자제품에 주로 쓰여왔다. 여기에 전기자동차 시장까지 더해지며 향후 수요가 더욱 폭발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이같은 상황을 반영해 리튬을 '새로운 석유'라 평가한 바 있다.
[문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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