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가 낫지 못하는 병에 걸린 것도 모자라 병원에서 치료마저 중단한다면 부모의 심정은 어떨까요?
영국에서 실제로 불치병에 걸린 아이에게 이런 상황이 닥쳤습니다.
당장 영국 시민은 물론 교황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까지 "아이를 치료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신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어린 아기가 코에 생명유지장치 호스를 끼고 간신히 연명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8월 영국에서 태어난 찰리 가드는 전세계에서 16명만 걸린 희귀병 미토콘드리아결핍 증후군을 앓고 있습니다.
이 병에 걸리면 근육과 장기가 퇴화하다 끝내 숨지게 됩니다.
병원은 찰리가 회복할 가능성이 없다며 연명치료 중단을 제안했습니다.
부모는 제안을 거절하고 소송을 제기했지만, 법원은 병원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 인터뷰 : 찰리 아버지
- "찰리는 계속 싸울 겁니다. 그러나 우리는 더는 싸울 수 없게 됐습니다."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자 많은 사람들이 찰리를 돕기 위해 나섰습니다.
영국인 수백 명은 버킹검궁 앞에서 '찰리를 살려라'라는 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였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찰리의 상태를 슬픔 속에서 지켜보고 있다며, 자식을 살리려는 부모의 바람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SNS를 통해 '영국 친구들과 교황의 의지에 힘입어 우리도 찰리를 도우면 좋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병원 측은 법원이 연명장치 제거 시한을 밝히지 않았다며 "찰리와 부모가 최대한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조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신재우입니다.
영상편집 : 전민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