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유엔대사, 군사력·교역제한으로 北압박 "우리 군사력 막강…다른 국가 지켜볼 것"
미국은 5일(현지시간) 북한의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를 포함한 핵·미사일 전력 증강을 군사력을 동원해서라도 저지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이날 북한의 ICBM 발사에 따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긴급히 소집된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전체회의에서 "북한의 ICBM 발사는 명백한 군사력 증강"이라며 '해야 한다면(if we must)' 대북 군사수단도 불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헤일리 대사는 "북한은 외교적 해결의 가능성을 빠르게 닫아버리고 있다"고 전제한 뒤 "우리가 가진 여러 능력 가운데 하나가 막강한 군사력(considerable military forces)"라며 "미국은 스스로와 우방을 방어하기 위해 우리 능력들을 최대한도로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는 "우리는 해야 한다면 그것(군사력)을 사용하겠지만, 그런 방향으로 진입하지 않는 것을 더 선호한다"고 밝혔습니다.
헤일리 대사는 미국과의 북한 교역국 간의 '교역제한' 카드도 빼들었습니다.
그는 "유엔 제재를 위반해 북한과의 교역을 허용하는 나라, 심지어는 장려하는 나라들이 있다. 이런 나라들은 미국과의 교역도 계속하고 싶어한다. 그러나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고 잘라말했습니다.
이어 "국제 안보에 대한 위협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나라에 대해 우리의 교역 자세는 달라질 것"이라면서 "우리는 북한만 주시하는게 아니라, 이 불법정권과 사업하기를 선택한 다른 국가들도 지켜보고 있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북한의 교역 가운데 90%가 중국과의 교역이라고 지적한 그는 중국의 대북 교역이 유엔 제재를 위반할 경우 중국의 대미 교역이 위태로워질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중국에 대해서는 "협력하겠다"면서도 "그러나 우리를 오늘의 이 암울한 나날로 이끈 과거의 잘못된 접근법을 우리는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자신이 이날 오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런 교역제한 문제를 놓고 충분한 시간에 걸쳐 논의를 했다고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헤일리 대사는 이번 북한의 ICBM 발사를 계기로 새로운 안보리 대북 제재결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새로운 대북 유엔 결의를 제안할 방침"이라면서 "북한의 새로운 (전력) 증강에 비례해 국제사회가 대응 수위를 끌어올릴 수 있도록 며칠 안에 안보리에 결의안을 내놓겠다"고 예고했습니다.
과거의 안보리 결의는 북한의 태도를 바꾸는데 미흡했다면서, 이번에는 결의안 논의 과정에서 '물타기'나 '답보'에 시간을 끌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의 4차, 5차 핵실험 후 채택된 고강도 대북제재 2270호와 2321호 결의에 이은 초강력 대북제재안이 나올 것으로 관측되면서 내용과 수위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헤일리 대사는 "시간은 부족하고 행동은 필요하다. 국제사회가 함께 행동하면 파국 막고 이 세상에서 거대한 위협을 제거할 수 있다"는 말로 유엔 회원국들의 협조를 촉구했습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 4일 오전 평안북도 방현 일대에서 동해 상으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하고 ICBM 발사에
북한이 '화성-14형'으로 명명한 이 미사일을 미국은 ICBM으로 결론지었습니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전날 "미국은 더욱 강력한 조치로 북한의 ICBM 시험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북한의 핵무장을 절대로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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