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가 북한이 쏘아올릴 '화성-14형' 미사일을 "지금껏 북한이 발사했던 것이 아닌 새로운 것"이라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에 성공했다는 북한의 주장을 대부분 인정했다.
제프 데이비스 국방부 대변인은 5일(현지시간) "미사일 사정거리가 5500km에 달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북한의 미사일이 ICBM이란 뜻"이라고 밝혔다.
데이비스 대변인은 북한이 재진입 기술을 완성했는지는 알 수 없다면서도, ICBM에 재진입체가 탑재된 것은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이 이동식 평상형 트럭에 미사일을 실어 평안북도 방현 일대 공군기지로 옮겼지만, 발사가 트럭에서 이뤄지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이동식 발사대에서 즉각 발사할 수 있는 기술이 완성되면 사전에 발사를 감지할 수 없어 한미 양국은 이 부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에는 북한이 미사일을 다른 발사대로 옮기는 데 많은 시간이 소요돼 사전탐지가 가능했다. 데이비스 대변인은 또 "북한이 아직 미사일에 핵탄두를 탑재할 기술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북한을 면밀히 지켜봤다"며 "북한 미사일 위협에 대응할 우리의 방어능력을 자신한다"고 덧붙였다.
폭스뉴스도 국방부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전 연료주입 단계부터 (미사일 발사 움직임을) 지켜봤다"며 "미 국방부는 역내 미사일방어(MD)시스템을 통해 북한이 발사한 ICBM을 격추하는 결정을 할 수도 있었지만 북미 지역에 위협이 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격추 시도를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항공우주연구기관 에어로스페이스의 존 실링 연구원은 이날 북한전문매체 '38노스' 기고를 통해 "우리는 당초 북한이 2020년 초쯤 ICBM 능력을 갖출 것으로 생각했었으나 북한이 가진 시간표는 이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며 "(북한이) 미국의 특정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을 만큼 확실한 위협이 되려면 "1~2년 더 개발 과정이 필
[문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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