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로 긴급소집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대북 규탄성명' 채택이 무산됐습니다.
러시아의 반대가 컸던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대북제재를 둘러싸고 미국과의 갈등이 격화되는 양상입니다.
이병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러시아는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은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이 아닌, 중거리 탄도미사일일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미사일 종류를 트집 잡으면서 대북제재에 반대하고 있는 겁니다.
복수의 유엔 관계자들은 "북한의 ICBM 발사를 강력히 비난하고 ‘추가 중대 조치’를 경고한 안보리 결의안의 합의를 러시아가 막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북한 규탄성명은 채택이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에 대한 추가제재에 러시아가 비판적인 입장을 보여온 만큼, 언론성명부터 반대입장을 확고히 했다는 분석입니다.
반면 중국은 언론성명 초안에 별다른 반대 의견을 제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엔 관계자는 "미국도 언론성명의 표현 하나하나로 시간 낭비하지 않겠다는 분위기였다"며 "언론성명을 건너뛰고 새로운 제재결의안 마련에 들어간다는 방침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 인터뷰 : 니키 헤일리 / 유엔 주재 미국 대사
- "우리가 가진 능력 중의 하나는 막강한 군사력입니다. 선호하지는 않지만 해야만 한다면 군사력을 사용할 것입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도 G20 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폴란드를 방문한 자리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엄중한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해 이를 뒷받침했습니다.
미국과 러시아가 정면으로 대립하면서 대북 추가제재의 길은 순탄치 않을 전망입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 freibj@mbn.co.kr ]
영상편집 : 이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