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이 6일(현지시간)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성공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전쟁으로 더 가깝게 다가선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북한에 대해 혹독한 조치를 검토중"(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군사력을 사용해야 한다면 사용할 것"(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 등 트럼프 행정부에서 북한에 대한 초강경 발언이 잇따르면서 부각되고 있는 전쟁 위기론을 불식시키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매티스 장관은 이날 국방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의 ICBM 시험발사를 '도발'이라고 비난하면서도 외교적 대처를 강조했다. 그는 "북한의 능력(ICBM 시험발사 성공)이 그 자체로 우리를 전쟁으로 더 가깝게 가게 했다고는 믿지 않는다"며 "대통령도 매우 분명하게, 국무장관도 매우 분명하게 말했지만, 우리는 경제와 외교적 노력들로 (북한 문제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매티스 장관은 "전쟁을 시작하려는 북한의 어떠한 시도도 혹독한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며 "다만 미국은 북한 관련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동맹국들과 더불어 외교적이고 경제적인 노력들을 앞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매티스 장관은 이어 "군은 동맹국인 한국·일본과 긴밀히 협조하고 있고, 필요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에게 군사옵션을 즉각 제공하기 위해 준비돼 있다"며 "이같은 군의 준비태세가 대북 경제 제재 등 미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외교적 해결 노력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국무부는 이날 북한의 핵 활동과 함께 한·미 군사훈련을 동결하자는 중국과 러시아의 주장을 일축했다. 헤더 노어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의 무기 프로그램과 한국의 군사훈련 사이에는 아무런 등가성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4일 모스크바에서 정상회담을 한 후 공동성명을 내고, 북한의 핵 활동과 함께 한미 군사훈련을 동결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은 바 있다.
한편 미국 언론은 미국 법무부가 북한의 국제 금융 시스템 접근을 막으려 지속적으로 시도해 왔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노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