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작가 스펜서 존슨 별세

세계적인 밀리언셀러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를 쓴 미국 작가 스펜서 존슨이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78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8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존슨의 사인은 췌장암에 따른 합병증이었다. 존슨은 세계적으로 2800만 부가 팔린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로 유명세를 탔으며, '선물', '선택', '멘토' 등 그의 다른 저서들도 베스트셀러였다.
1938년 미국 사우스다코타 주 워터타운에서 출생한 그는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을 거쳐 영국 왕립 외과대학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하지만 수련의 과정을 하면서 작가로 진로를 바꿨다. 똑같은 환자들이 똑같은 질병으로 되돌아오는 것을 보고 '내면을 고치고 싶다'는 꿈을 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초기에는 의료기 제조회사에서 일하며 의료 관련 책자를 쓰거나, 어린이용 위인전을 집필했다. 그러나 비즈니스 컨설턴트이던 켄 블랜차드와 공동 집필한 '1분 경영'이 1980년 미국 경영학 분야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성공의 길을 달리기 시작했다. 1998년 출판된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가 대성공을 거두면서 입지를 굳혔다.
고인은 30년간 '잘 나가는' 작가였음에도 대중의 시선을 좋아하지 않았다. 저서의 겉면에도 사진을 싣지 않았고 언론 인터뷰도 사양했다. 한 지인은 "오로지 책을 쓰고 파장을 보는 것에 관심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의 책은 대체로 짧았지만 사실 수년을 걸쳐 집필된 것이었다. 초고를 지인들에게 보여주면서 교정을 부탁하는 독특한 글쓰기 법으로도 유명했다.
[박의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