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민가 출신 격투기 왕 바툴가 몽골 대통령 취임, "몽골리아 퍼스트"
빈민가에서 경제적 어려움을 딛고 격투기 선수이자 사업가로 성공한 칼트마 바툴가가 몽골 대통령에 취임했습니다.
지난 7일 치러진 몽골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된 칼트마 바툴가 대통령이 현지 시간으로 10일 정식 취임했습니다.
바툴가 대통령은 이날 취임 선서에서 위축되고 있는 경제를 회복시키고 중국과 러시아 외 국가들과 관계 형성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바툴가 대통령은 취임 연설에서 혜택이 동등한 외교관계를 지지하고 양대 이웃국가인 중국과 러시아를 넘어 미국과 일본, 독일 등 국가와 제휴를 강화하는 정책인 '제3 이웃국 정책'에 특별한 관심을 두겠다고 밝혔습니다.
바툴가 후보는 대선 슬로건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아메리카 퍼스트(America First)'와 비슷한 '몽골리아 퍼스트'를 외치는 등 애국주의 성향을 보였다"며 "경제난 해결사로 급부상하면서 정권 교체에 성공했다"고 알려졌습니다.
중국 외교부 겅솽(耿爽) 대변인은 바툴가 대통령의 당선을 축하한다면서도 "몽골 대선 기간 일부 정치인들이 중국과 몽골 관계, 양국 협력에 관해 사실에 부합하지 않고 무책임한 발언을 했다"며 "중국은 이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바툴가 후보는 50.7%를 득표해 41.2%에 그친 미예곰보 엥흐볼드(53) 인민당(기존 여당) 후보를 눌렀습니다.
바툴가 당선인은 1963년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브흐(몽골 전통 씨름)' 사범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그가 세 살이던 1966년 홍수로 집과 재산을 모두
그는 1983년 삼보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했으며 1986년, 1990년에는 은메달을 땄습니다.
또, 그는 호텔과 칭기즈칸 테마파크, 식품 가공 기업을 운영하며 사업가로서도 성공을 거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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