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하 속에서 시신이 발견됐는데, 무려 75년 전에 실종된 부부였습니다.
빙하 덕분에 시신 상태가 완벽하게 보존되면서, 빠르게 가족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신재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물병과 워커가 색깔만 변한 체 원형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시신은 검게 변했지만, 형체는 완벽하게 보존되어 있습니다.
이 시신의 정체는 무려 75년 전 실종된 스위스의 한 부부입니다.
스위스 칸톤의 목초지로 가던 부부가 악천후로 인해 빙하의 갈라진 틈으로 추락했던 겁니다.
그리고 75년 후 빙하가 녹아 시신이 밀려나오자 인근 리조트 직원이 경찰에 신고하며 세상에 다시 나오게 됐습니다.
빙하 덕분에 시신 보존 상태는 완벽했고, DNA 검사 없이 신원을 추정할 수 있어 빠르게 가족을 찾았습니다.
▶ 인터뷰 : 도미닉 뒤믈랭 / 실종 부부 딸
- "마지막 기억은 1942년 8월 15일 부모님이 동생들을 잘 돌보라고 한 후 집을 나선 것이었죠."
실종 당시 마을 주민과 구조 당국은 두 달여에 걸쳐 수색했지만 끝내 찾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부부의 자녀 7명은 위탁 가정으로 보내졌습니다.
▶ 인터뷰 : 마르셀린 뒤믈랭 / 실종 부부 딸
- "75년 동안 기다린 뉴스를 들었을 땐 꽤 침착했습니다. 이젠 우리 부모님이 어디 계시는지 알게 됐네요."
75년 만에 발견된 부부의 장례식은 23일 치러질 예정입니다.
MBN뉴스 신재우입니다.
영상편집 : 이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