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식 기소 피의자만 103명…태국 최대 국제 인신매매 판결 결과는?
↑ 태국 최대 국제 인신매매 / 사진=타이랏 뉴스 |
현역 군인 및 유명 정치인 포함 103명이 연루된 태국 최대의 국제 인신매매 사건 공판 결과가 나왔습니다.
20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태국 방콕 형사법원은 전날 이 사건의 피의자들에 대한 판결을 시작했습니다.
선고 공판은 오전 8시 30분에 시작됐지만, 피의자가 워낙 많아 하루 만에 끝나지 않았습니다.
첫날 판결을 받은 피고인은 103명 가운데 70명에 불과했습니다.
나머지 피고인에 대한 유죄 여부 및 형량 결정은 추후 진행할 예정입니다.
피고인 가운데 가장 지위가 높은 마나스 꽁뺀 육군 중장은 27년형을 선고받았습니다.
공무원 신분이어서 형량이 2배가 됐습니다.
그는 당시 태국 남부지역 사령관으로 난민 관리 책임이 있었으나 인신매매 조직으로부터 1천480만바트(약 5억원)의 뇌물을 받고 인신매매 조직에 국경 검문소 문을 열어주도록 한 혐의가 인정됐습니다.
남부 사툰주(州)의 유명 정치인이자 사업가인 파쭈빤 아웅까초테판은 인신매매 조직의 핵심 인물로 지목돼 75년형을 받았습니다.
태국-말레이시아 국경도시인 파당 베사르의 시장이었던 분총 퐁폰과 부시장이었던 쁘라삿 렘라, 그리고 다수의 경찰 관리들에 대해서도 유죄 선고가 내려졌습니다.
이 사건은 2015년 5월 태국 남부 송끌라주(州)에서 암매장된 36구의 시체가 쏟아져 나온 사건을 계기로 수사가 시작됐습니다.
말레이시아 접경지대에서도 주인없는 무덤 139개가 발견됐습니다.
암매장된 시신은 미얀마에서 종교적 박해를 피하고자 태국을 거쳐 말레이시아로 가려던 로힝야족과 가난을 면하려고 바다를 건넌 방글라데시인들이었습니다.
이들은 정글 속 인신매매 캠프에 갇혀 폭행과 성폭행 등 모진 고초를 겪다가 죽었으며 가족들이 몸값을 보내지 않았다는 이유로 살해된 경우도 있었습니다.
일부는 태국과 말레이시아에 '노예'로 팔려갔습니다.
태국 당국은 몇 달간의 수사 끝에 난민 업무를 담당하는 지역 사령관인 현역 육군 중장과 고위 경찰 관리, 지방 공무원과 정치인 등이 포함된 거대 인신매매 조직을 적발했고, 수사에 착수한
태국은 미얀마와 캄보디아 등 이웃한 저소득 국가에서 들어온 밀입국자들을 어선, 농장 등에서 강제 노동시키거나 착취한다는 비난을 받아왔습니다.
이 사건 발생 직후 태국은 미국이 발표하는 연례 인신매매 실태(TIP) 보고서에서 2년 연속 최악의 인신매매 국가로 지정됐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