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의 왕자가 무고한 시민에게 욕설을 내뱉고 폭행을 가하는 '갑질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이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사우디 국왕의 지시로 왕자는 결국 체포됐습니다.
신재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검은색 옷을 입은 남성이 앉아 있는 남성에게 다가가더니 다짜고짜 주먹을 휘두릅니다.
(현장음)
-"신께 맹세합니다. 했다면 말씀드렸을 겁니다."
또 다른 동영상의 한 남성은 이미 몇 번이나 폭행당한 듯 얼굴에 피가 흥건합니다.
(현장음)
-"우리 집 근처에 주차하지 말랬지! 빨리 차 빼!"
눈이 안 보인다고 주장하는 시민을 총으로 위협하기도 합니다.
(현장음)
-"신께 맹세하는데, 앞이 보이지 않아요."
이 동영상에서 욕설과 폭력을 행사한 가해자는 다름 아닌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자입니다.
왕자의 '갑질 영상'이 공개되자 사우디 국민의 비난 여론이 폭발했습니다.
사우디 누리꾼들은 SNS에 '시민을 공격하는 왕자'라는 해시 태그를 달아 처벌을 요구했습니다.
파장이 커지자 살만 사우디 국왕은 왕자를 비롯해 시민 폭행에 가담한 관계자들을 모두 체포하라고 명령했습니다.
국왕은 "법은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집행돼야 하고, 모두가 똑같이 법의 보호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결국사우디 왕자는 체포됐고, 네티즌들은 갑질 동영상을 다시 한 번 공유하며 환호했습니다.
MBN뉴스 신재우입니다.
영상편집 : 이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