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를 사이에 둔 국경지대에서 군사대치를 해온 중국과 인도간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수쉬마 스와라지 인도 외무장관은 20일 상원에 출석해 "모든 나라가 (국경문제에 관한) 인도의 입장을 지지한다"며 "정의는 우리 편"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은 중국이 그동안 줄기차게 요구해온 인도의 철군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에 대해 중국 공산당 산하 환구시보는 21일자 사설에서 '전쟁 불사'를 주장하며 인도에 대한 협박 수위를 높였다. 신문은 "중국측은 이미 인도에 대해 중국 영토에서 철군하지 않으면 군사적 충돌로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 경고했다"며 "인도도 중국 인민해방군이 이미 해당지역에 작전물자를 대량 수송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을 것"이라고 위협했다. 그러면서 "인도 군사력은 중국의 한참 아래"라고 강조했다. 앞서 중국군은 지난 17일 분쟁 지역에서 가까운 티베트 고원에서 인도군을 겨냥한 실탄 훈련을 실시하며 무력시위를 했다.
문제의 발단이 된 시킴주 도카라(중국명 동랑지구)는 1962년 중국과 인도간 전쟁 후 인도 군경이 경비를 서왔다. 중국은 지난달 초 자국 영토에서 진행중이던 도로공사를 인도군이 중단시키면서 사태가 촉발됐다고 주장하는 반면 인도는 중국군이 국경을 침범했다고 주장한다. 양측은 해당 지역에 각각 3000여명의 군대를 보내 한달넘게 대치중인 상황이다.
양측이 한치의 양보도 없이 군사대치를 풀지 않고 있지만, 실제로 전쟁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해당지역의 기후 특성상 현재와 같은 군사대치가 9월이면 자연스레 해소될 수 있기 때문이다. 히말라야 자락에 위치한 도카라는 9월부터 한파가 닥쳐 군부대가 야영을 할 수 없다. 중국군사망은 전문가들을 인용해 "8월말까지 양측이 도발행위를 자제한다면 9월쯤 충돌없이 철군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럴 경우 양국은 9월초 열리는 BRICS 정상회담을 통해 국경분쟁 해결을 시도할 전망이다. 특히 중국은 올 가을 차기 최고지도부를 구성하는 제19차 당대회가 예정돼 있어 인도와의 군사충돌이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베이징 = 박만원 특파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