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지난 분기 매출과 판매, 순익이 모두 호조세를 보이며 '실적 축포'를 쐈다.
애플은 1일(현지시간) 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 분기 4~6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2% 늘어난 454억1000만 달러(약 51조원), 순이익은 2% 증가한 87억2000만 달러(약 9조8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주당순이익(EPS)도 1.67달러로 월가 예상치(1.57달러)를 웃돌았다.
지난 분기 애플은 주력 제품인 아이폰 판매를 늘리는 데 성공했다. 전년 동기 대비 1.6% 늘어난 4103만대를 판매했는데, 이는 매년 하반기 신작 아이폰 공개를 앞두고 판매량이 크게 줄어드는 현상을 방어했다는 의미가 있다. 애플은 이르면 다음달 아이폰7S와 아이폰7S 플러스 그리고 아이폰8 등 3종을 공개할 가능성이 크다.
부진을 면치 못했던 아이패드의 부활도 호실적에 힘을 보탰다. 전년보다 15% 늘어난 1142만대를 팔았다. 애플은 아이패드 프로를 내놓으면서 학교와 기업에서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애플 내부에서는 아이패드 수요가 견고하지만 디스플레이 등 부품을 제 때 공급받지 못해 판매가 못따라간다고 보고 있을 정도다.
실적 발표의 하이라이트는 앱스토어와 애플페이, 애플 뮤직 등 '서비스 매출'의 성장이다.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72억7000만달러(약 8조 1700억원)을 기록, 서비스 부문 매출만 포춘100대 기업 규모로 키워냈다. 서비스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이폰(55%)에 이어 두번째인 16%로 높아졌다. 서비스 매출 급증은 애플의 가장 큰 리스크로 꼽히던 지나친 아이폰 의존도를 낮추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다. 아이폰 이외 제품들의 존재감이 부족하고, 애플워치 등 기대를 모았던 웨어러블 기기 매출도 미미해 미래가 불확실하다는 지적이 많았으나 이를 서비스 매출 확대로 극복했다는 지적이다.
실적 호조로 애플의 현금보유액도
다만 애플이 공을 들여온 중국에서는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했다. 중국 본토와 대만, 홍콩 등 중화권 매출은 전년보다 9.5% 줄어든 80억 달러에 그쳤다. 직전분기보다도 14% 매출이 감소했다.
[실리콘밸리 = 손재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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