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명된지 불과 열흘 만에 백악관 공보국장직에서 쫓겨났던 앤서니 스카라무치가 다시 한번 굴욕을 당했다. '견원지간'인 프리버스 전 비서실장을 사칭한 영국의 한 남성에게 깜빡 속아 헛된 언쟁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CNN방송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자신을 '이메일 장난꾼(email prankster)'이라 밝힌 한 영국 남성으로부터 입수한 자료를 통해 그가 스카라무치를 속여 몇 차례 이메일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이 남성은 프리버스를 연기한 이메일에서 "당신은 숨막히게 위선적"이라며 "당신이 품격있게 행동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스카라무치를 맹비난했다.
스카라무치는 이 이메일을 받고 "당신(라인스 프리버스 전 비서실장)은 당신이 무슨 짓을 했는지 알 거다. 우리 모두가 안다. 남자답게 사과해라"라고 답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남성은 스카라무치 외 다수의 고위인사들도 감쪽같이 속였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존 헌츠먼 주러시아 미국 대사 등을 사칭해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백악관은 이 사안을 인지하고 있으며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이번 일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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