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컵 주마(75)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불신임투표에서 또 살아남았다.
남아공 집권당인 아프리카국민회의(ANC) 의원들이 비밀 표결방식으로 진행한 불신임투표가 8일 부결됐다. 주마 대통령의 불신임 투표 표결이 부결된 건 2009년 취임 이래 8번째다. 이로써 주마 대통령은 2019년까지 임기를 채우게 됐다.
주마 대통령은 집권 기간 동안 끊임없는 정경유착과 부정부패 의혹을 받았다. 대통령 취임 전에는 무기 거래 대가로 뇌물을 받았다는 의혹과 친구의 딸을 성폭행했다는 추문에 휩싸였다. 또 지난해 11월 인도 유력 재벌가 굽타 일가가 정부의 '비선 실세' 노릇을 했다는 남아공 국민권익보호원의 보고서가 공개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굽타 일가 3형제는 주마 대통령을 배경 삼아 정부 고위 관리직과 국영기업 사장 등 인사에 개입하고 이권을 챙겼다. 주마 대통령은 국민들에게 끊임없이 사퇴압박을 받고 있다.
부정부패 의혹이 끊이지 않는 주마 대통령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의회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집권당 ANC의 절대적인 보호 덕분이다. ANC는 전체 의석 400석 중 249석을 차지하고 있다. 이번 불신임투표가 가결되기 위해서는 과반수가 넘는 찬성표가 필요했지만 찬성 177표(반대 198표, 기
주마 대통령은 흑백인종 분리정책 아파르트헤이트를 철폐한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에게 ANC를 물려받은 후계자였다. 그러나 거듭된 불신임투표와 국민들의 하야 요구로 주마 대통령이 국부 만델라 대통령의 명성에 먹칠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윤해리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