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북한군 전략군은 9일 '화성-12'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4발로 미군 기지가 있는 괌을 포위 사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10일 보도했다. 이에 국내외 전문가들은 대체로 실제 도발에 나서지는 못할 것이란 의견을 내놨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말'뿐만 아니라 그에 맞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느냐에 '아직 아니다'는 의견도 있었으나 이제까지 북한이 다섯 차례 핵실험과 두 차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의 발사로 상당한 기술력을 갖고 있다는 견해가 대다수다. 하지만 북한의 괌 포위 사격은 미국과의 전쟁 선포를 뜻하기에 선뜻 실행하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신범철 국방연구원 박사는 "북한이 괌에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능력은 갖추고 있을 것"이라고 예측하면서도 "괌 쪽으로 미사일이 발사되면 미국이 군사적 대응조치에 나설 것이고 그럼 전쟁이 나 결국 김정은 정권은 소멸할 수밖에 없으므로 실력은 있으나 실현하기는 어렵다"며 괌 타격에 대한 우려를 일축했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 교수도 북한의 기술력을 인정하면서 "괌 타격은 10년 전에 개발된 무수단 미사일로 해결이 되는 문제로 미국 본토를 타격하느냐 마느냐가 관건이지 괌 타격 여부를 갖고 이야기할 상황은 아니다"고 했다.
외국에서의 반응도 국내와 크게 다르지 않다. 미 국방정보국(DIA)의 보고서에서도 "미 정보 당국은 북학이 ICBM급 미사일 발사를 포함해 탄도 미사일 발사를 위한 핵무기를 개발했다고 평가한다"고 명시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북한이 소형 핵탄두를 성공적으로 시험했는지는 불투명하나 완전한 핵보유국으로 가는 길의 중요한 문턱을 넘었다"고 평했
북한 전략군은 지난 9일 대변인 성명을 통해 미국의 태평양 군사기지가 있는 괌을 향해 포격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북한이 미국의 괌이라는 특정 지역을 지목한 것은 괌이 유사시 한반도에 미군 전력을 파견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최후 방어선이기 때문이다.
[디지털뉴스국 김제이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