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선거 의혹 제기로 대통령 선거 개표 결과 발표를 미뤄온 케냐 선거관리위원회가 11일(현지시간) 우후루 케냐타 현 대통령의 당선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케냐 선관위는 케냐타 대통령이 54.27%를 득표해, 44.74% 득표에 그친 야권 연합 후보인 라일라 오딩가 후보를 제치고 재선에 성공했다고 밝혔습니다.
와플라 체부카티 선관위원장은 "법에 정한 절차를 모두 이행함에 따라 우후루 케냐타를 대통령 당선인으로 선언하고자 한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케냐 야권 연합은 10일 성명을 내고 "오딩가 후보가 선거에서 승리했다는 선관위의 자료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야권 연합은 선거 결과 해킹 의혹도 제기했습니다.
오딩가 후보 측은 특히 집권당 측이 선거부정을 저질렀다고 주장하고 있어 선관위 발표를 받아들일지 주목됩니다.
이런 주장이 나오면서 야권 성향이 강한 나이로비 등 대도시에서는 오딩가 후보를 지지하는 격렬한 시위가 벌어져 지금까지 최소한 3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선관위는 해커가 선관위의 개표 업무와 관련한 컴퓨터에
케냐에서는 2007년 대선이 끝나고서 종족분쟁 양상의 유혈사태가 발생해 두 달간 최소 1천 100명이 숨지고 60여만 명의 피란민이 발생했습니다. 2007년에도 대선 후보로 나선 오딩가는 그때도 "표를 도둑맞았다"며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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