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스함 충돌사고 '왜 발생했나'…첨단기술 과신이 문제?
이지스함 충돌 사고의 원인에 관심이 뜨겁습니다.
22일 외신 보도에 따르면 존 리처드슨 미 해군 참모총장이 기자들과 만나 "이지스 구축함 존 S.매케인함과 유조선 충돌사고가 의도적이라고 볼만한 어떤 징후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리처드슨 총장은 이어 "해군은 훈련부터 레이더 전파교란, 사이버 교란 가능성 등 모든 가능성을 점검할 것"이라며 "안전하고 효과적인 작전을 보장하기 위해 1~2일간 작전 중단 명령을 내릴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지난 6월 일본 해역에서 발생한 피츠제럴드함의 컨테이너선 충돌에 이어 불과 2개월 사이에 또다시 이지스함의 상선 충돌사고가 발생하자 그 원인을 두고, 의도적 충돌설부터 기강 해이 설까지 다양한 관측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싱가포르 난양공대 국제문제연구소(RSIS)의 군사 전문가인 버나드 루 교수는 "이전 사고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사람의 실수가 사고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했습니다.
이어 "첨단 기술을 과도하게 신뢰하면서 안전한 항해에 필수적인 기본 조종술 등을 소홀히 한다는 문제점은 이미 미 국방부에서도 제기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IHS 제인스의 리즈완 라맛 선임연구원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초기 분석 결과만 놓고 보면 매케인함이 싱가포르해협에 적용되는 규칙을 지키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습니다.
또한 "통상 붐비는 해로에 근접하는 선박은 충돌 방지를 위해 한쪽 방향으로만 항행할 수 있도록 항로를 분리하는 '통항분리방식'(TSS)의 통제를 받는데, 매케인함과 충돌한 유조선은 이 방식을 따랐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21일 미국 해군은 싱가포르 동쪽 믈라카 해협에서 발생한 이지스함과 상선의 충돌로 선원 10명이 실종되고 5명이 부상했다고
미 해군 7함대 소속 알레이버크급 구축함인 존 S. 매케인함(DDG-56)은 이날 오전 5시24분께 라이베리아 선적의 탱크선 알닉 MC(Alnic MC)와 충돌해 좌현 선미 부분이 파손됐습니다.
실종자는 전원 이지스함 탑승자로 군인은 아니라고 해군 측은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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