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이 달에 가려 완전히 사라지는 개기일식이 미국에서 펼쳐졌습니다.
대륙에서 볼 수 있었던 건 99년 만이라 우주쇼에 대한 반응은 폭발적이었습니다.
이동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환한 대낮에 어둠이 짙게 깔리더니 달이 태양을 가립니다.
밝은 태양빛 때문에 평소에는 볼 수 없었던 태양의 바깥물질 코로나도 달 주변에서 영롱한 빛을 내뿜습니다.
개기일식을 마주한 사람들의 입에서는 탄성이 쏟아집니다.
▶ 인터뷰 : 개기일식 관측자
- "진짜 멋있었어요. 태양 전체가 달에 덮이고 완전히 어두워졌어요. 정말 놀라워요."
개기일식은 달이 지구 주위를 돌다가 태양과 지구 사이의 일직선상에서 놓일 때, 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리는 천체 현상입니다.
이번 개기일식은 미국 서부 오리건 주를 시작으로 12개 주에서 1시간 33분 동안 이어졌습니다.
개기일식은 2년에 한 번씩 찾아오지만, 보통은 바다에서 관측되는데 이번처럼 미 대륙을 관통하며 관측된 건 99년 만입니다.
▶ 인터뷰 : 비알 / NASA 과학자
- "태양과 달, 지구가 정확히 가지런하게 놓이는 시간이 매우 짧아서 (한 곳에서는) 단 1~2분만 관측할 수 있습니다."
우주쇼를 볼 수 있는 명당자리마다 사람들이 몰렸고, 선글라스와 천체망원경 등 관측 장비도 불티나게 팔렸습니다.
일부 동물원에서는 개기일식이 임박한 순간, 동물들이 쉴새 없이 울음소리를 내는 등 이상행동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오는 2035년 9월에나 일부 지역에서 개기일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MBN뉴스 이동화입니다. [idoido@mbn.co.kr]
영상편집 : 전민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