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력 태풍 '하토'가 홍콩과 마카오를 강타해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5명이 사망하고 수백 명이 다쳤는데, 태풍이 이어 중국 내륙에 상륙하면서 추가 피해가 우려됩니다.
박유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철제 상자와 오토바이가 낙엽처럼 굴러다닙니다.
파도가 해안가 인근 식당의 창문을 부수고 들어오면서 손님들이 혼비백산 도망칩니다.
물결이 가로등 높이만큼 일더니 취재 중이던 기자를 덮칩니다.
강풍에 심하게 흔들거리던 트럭이 결국 쓰러져 사람이 깔렸고, 공사장의 크레인은 힘없이 부러집니다.
어제(23일) 오전 태풍 '하토'가 할퀸 마카오에서 5명이 숨지고 150명 넘게 다쳤습니다.
마카오 도심에 전기와 수도 공급이 중단되고 시설물이 파손돼 막대한 재산 피해도 발생했습니다.
홍콩 역시 120여 명의 부상자가 나왔습니다.
홍콩에서는 관공서와 학교, 법원 뿐만 아니라 증권거래소까지 문을 닫았습니다.
홍콩 기상청은 최고 단계 경보인 '태풍 경보 10호'를 발령하고, 시민들에게 아예 외출하지 말라고 당부했습니다.
어제 오후 들어 태풍 '하토'가 상륙한 중국 남부지방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중국은 광둥 성의 일부 도로를 폐쇄해 차량 통행을 막고 항공기와 선박 운항도 중단했습니다.
비상 근무에 돌입한 중국 기상 당국은 오늘 오전부터 태풍의 세력이 점차 약해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MBN뉴스 박유영입니다.
영상편집: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