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호 태풍 '하토(HATO)'이 홍콩과 마카오를 강타하면서 5명이 사망하고 수백여 명이 다쳤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간) 이번 태풍이 마카오를 덮치면서 5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이번 태풍으로 인한 부상자만 최소 153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된다.
마카오 현지 방송은 태풍 하토로 강풍과 비바람이 몰아치는 가운데 60대 남성 노인이 아파트에서 떨어져 사망했으며 30세 남성은 무너진 벽에 부딪혀 숨졌다고 전했다.
마카오는 태풍이 도시를 휩쓸면서 대규모 정전과 수도 공급이 끊기는 최악의 사태를 맞이해 마카오 당국은 시민들에게 외출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홍콩도 이날 태풍의 여파로 도심에 들어찬 급류에 주민과 차량이 휩쓸리는 등 부상자가 84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태풍으로 인해 홍콩 내 최소 480개의 여객기 운항 중단되고 여객선 운항도 전면 금지됐다. 일부 지하철도 운행을 중지했다. 홍콩 증권거래소도 휴장했다. 이뿐만 아니라 학교까지 휴교령이 내려졌고 모든 관공서와 법원도 문을 닫았다. 고층 건물의 유리는 대부분 바람을 견디지 못하고 파손됐으며 일부 지역에는 무릎 높이의 홍수가 발생하는 피해가 잇따랐다.
이번 태풍으로 120명이 넘는 홍콩 시민들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며 692그루의 나무가 쓰러지고 8건의 홍수와 1건의 산사태가 접수됐다.
이날 홍콩 내 태풍 관련 방송 영상에서는 강풍에 낙엽처럼 쓰러지는 행인과 트럭들 그리고 종잇장 찢겨 나가는 도심 간판 등이 목격됐으며, 고층 아파트에 매달린 곤돌라가 강풍에 아파트 내부 창문을 뚫고 들어가는 모습도
한편, 태풍 '하토'는 이날 정오께 중국 남부 광둥(廣東)성의 주하이(珠海)에 상륙해 중국 내 피해도 우려된다.
중국 기상 당국은 이 태풍의 상륙으로 광둥(廣東) 및 광시(廣西)장족 자치구에 폭우가 집중될 것으로 보고 비상 대기 상태에 돌입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제이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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