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국제사회의 제재에 대비해 지난 4월 석유 100만 톤(t)을 비축하는 목표를 세운 것이 확인됐다고 일본 도쿄신문이 2일 보도했습니다.
이는 원유와 석유제품 연간 수입량의 절반~3분의 2 수준에 해당합니다.
도쿄신문은 북한 관계자를 인용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국무위원회에서 이런 결정을 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런 결정이 내려진 뒤 평양에서는 문을 닫는 주유소가 심각하게 늘어나 휘발유 가격이 급등하기도 했습니다.
휘발유 가격의 상승세는 이후 한동안 진정됐지만 최근 들어서는 다시 가격이 올라가고 있어 북한 당국이 시장에 대한 석유 공급을 인위적으로 제한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북한은 고위급의 자동차 휘발유 공급량도 한 달에 일정량으로 제한하며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습니다. 공용차를 출퇴근에 사용하기에도 버거울 정도의 양이어서 부족분은 민간업자를 통해 조달하고 있는 형편입니다.
북한은 9월 23~24일 개최 예정이던 에어쇼 '원산국제친선항공축전-2017'을 최근 돌연 취소하기도 했는데, 이와 관련해서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 결의로 북한으로의 항공연료 수출이 금지된 가운데 연료 낭비를 피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북한은 연간 150만~200만t의 원유·석유제품을 수입하는데, 이 중 90% 이상을 중국산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 정부는 북한이 지난달 29일 일본 열도 상공을 통과하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과 관련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석유 수출금지를 포함한 추가제재를 취해야 한다고 국제사회에 설득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도쿄신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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