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갑작스럽게, 한미 자유무역협정, FTA 폐기를 지시해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더구나 북핵 위기가 최고조인 이때 한미 간 마찰이 불가피한 FTA 폐기 카드를 꺼내 든 이유, 대체 무엇일까요?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대선 후보 시절부터 한미 자유무역협정, FTA에 줄곧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왔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급기야 백악관 참모들에게 한미 FTA 폐기 준비를 지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FTA 협정 폐기를 논의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렇다. 이 문제에 대해 무척 신경 쓰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달 협정 개정안을 논의하는 한미 FTA 공동위원회 특별회의가 결렬되자, 불과 열흘 만에 폐기에 무게를 둔 것입니다.
청와대는 "발언의 진의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고, 산업통상자원부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차분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이번 폐기 언급은 실현 가능성이 작고, 개정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한 전술적 카드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관측입니다.
▶ 인터뷰(☎) : 성태윤 /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 "사실상의 폐기 논의를 통해, 재협상 과정에서 보다 나은 형태의 위치를 차지하려고 할 것으로 보입니다."
코앞의 북핵 위기에 직면한 한미 양국이 무역 갈등에 휩싸일 가능성마저 제기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최종 선택은 오는 5일 백악관 회의 이후 확정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