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다음달로 예정된 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앞두고 일부 뉴스와 인기 예능 프로그램들의 방영을 금지했다. 미디어에 대한 사상통제를 강화하려는 중국 당국의 조치로 해석된다.
15일 미국 외교 전문지 디플로맷에 따르면 중국에서 19년간 방영되며 큰 인기를 끌어 온 토크쇼 '장장삼인행(Qiang Qiang San Ren Xing)' 제작사는 최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당분간 프로그램 방송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방송을 언제 재개할지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디플로맷은 "고정 시청층이 두터웠던 만큼 갑작스런 방송 중단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다"며 "방송 중단과 관련된 수백개의 항의· 문의 댓글도 얼마 후 모두 삭제됐다"고 전했다. 현재 중국 검색 사이트에 '장장삼인행'을 입력하면 "관련 법과 정책에 따라 검색결과가 없다"는 창이 뜬다. 이는 중국 당국의 검열 통제를 받고 있다는 뜻이다.
디플로맷은 "장장삼인행처럼 유명하지는 않지만 복수의 토크쇼 프로그램도 최근 방영이 돌연 금지됐다"며 "황금시간대(오후6시30분~10시)에 방영됐던 인기 예능 프로그램들도 사전 공지 없이 방송시간을 옮긴 상황"이라고 전했다.
중국 당국의 이런 조치는 지난 7월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이하 광전총국)이 예고한 검열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광전총국은 당시 "19차 당대회 기간에 더 나은 주요 이슈를 다루기 위해 예능프로그램의 방영을 선별적으로 금지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디플로맷은 "광전총국이 주요 방송국을 상대로 황금시간대에 중국인들의 애국심을 고취시킬 수 있는 내용을 집중 편성하도록 요구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중국 당국은 초·중학교를 대상으로 '사회주의 핵심가치관' 교육을 강제하고 있다. 사회주의 핵심가치관은 2012년 시진핑 국가 주석이 집권한 이후 번영과 애국심 고양을 위해 강조해온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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