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큼 대북 지원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이성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베어스턴스는 잊어라. 어떤 헤지펀드가 붕괴할 지보다 쌀값에 신경 써라."
미국의 저명한 경제 칼럼니스트 윌리엄 페섹이 블룸버그 통신에 기고한 칼럼 내용입니다.
페섹은 "지난 4일 하루 새 10% 넘게 폭등하며 톤당 850달러에 거래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쌀값이 아시아의 실질적인 위기"라고 강조했습니다.
아시아개발은행 ADB는 곡물가격 급등으로 올해 이 지역 물가상승 압력이 10년만에 가장 높아질 거라는 전망을 내놨습니다.
이런 가운데 G8 개발관계 장관들은 어제 도쿄에서 회담을 갖고 식량값 폭등이 특히 개발도상국에 타격을 주면서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회의 주최국인 일본의 고무라 마사히코 외상은 "식량값 폭등이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개발도상국 전반에 심각한 타격을 가하고 있다"며 "국제사회가 대책을 시급히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세계적인 곡물값 폭등현상은 우리 정부의 대북 지원에도 적잖은 차질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매년 북한에 약 40만톤의 쌀과 30만톤의 비료를 무상 제공해 온 우리 정부로서는 가격 급등에 물량 확보도 어려워, 올해는 지원이 결정되도 규모가 크게 줄어들 거라는 전망입니다.
북한은 수도인 평양마저도 식량배급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지난 90년대 중반 '고난의 행군' 시절 이후 사상최악의 식량난을 겪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성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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