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계속된 북한의 도발에 대해 '개탄스럽다'고 언급했습니다.
이 '개탄스럽다'는 말을 들자 트럼프 대통령은 행운의 단어라며 환하게 웃었는데요,
왜 이렇게 좋아했을까요?
노태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한미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유엔 총회 연설에 대해 운을 뗀 문재인 대통령.
▶ 인터뷰 : 문재인 / 대통령
- "북한의 도발이 대단히 개탄스럽고…거기에 대해 미국이 아주 단호하게 대응을 잘 해주셨고…."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이 환하게 웃으며 밝은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 인터뷰 :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개탄스럽다'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합니다. 그 단어는 저와 수많은 사람들에게 행운의 단어입니다."
'개탄스럽다'는 단어가 지난해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승기를 잡는 데 일조했기 때문입니다.
지난 대선 당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이 단어를 사용했다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들을 결집시켜 도리어 역풍을 맞은 겁니다.
▶ 인터뷰 : 힐러리 클린턴 / 전 국무장관 (지난해 11월)
- "일반적인 관점에서 볼 때 트럼프를 지지하는 절반은 개탄스러운 집단이라 부를 수 있습니다."
힐러리도 최근 발간한 대선 회고록에서 자신이 말한 개탄스럽다는 단어가 결국 트럼프 대통령에게 선사한 정치적 선물이 됐다고 고백했습니다.
MBN뉴스 노태현입니다. [ nth302@mbn.co.kr ]
영상편집 : 서정혁